요즘은 메이크업보다 선크림이 먼저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뼈저리게 느끼는 사실인데요, 자외선 차단이 곧 노화 예방이더라고요. 피부에 뭘 바르느냐보다, 무엇으로부터 지키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선크림 뭐 써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선크림 추천을 할 때마다 고민이 생깁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죠. 오늘은 제가 매일 사용하는 데일리 선크림에 대해, 그리고 그걸 고를 때 기준으로 삼는 것들에 대해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매일 쓰는 선크림은 달라야 한다
선크림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니죠. SPF 지수만 보고 고르면 낭패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SPF 50짜리만 고집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는 얼굴이 자꾸 건조해지고 화장이 들뜨는 일이 많았습니다.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강한 차단력은 피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걸요.
매일 쓰는 선크림은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외출이 잦은 날, 야외 활동이 있는 날엔 SPF 50+ PA++++처럼 강력한 제품이 필요하지만,
집에만 있는 날이나 사무실에 있을 때까지 그걸 매번 바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차단력의 가벼운 제형이 일상용으로 훨씬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PF 30~35, PA++ 정도의 선크림을 평소에 사용합니다. 피부 자극이 적고, 무엇보다 매일 바르기 부담이 없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주 덧바르는 게 중요한데, 너무 무거운 제품은 두 번 바르는 것도 귀찮고 피부도 답답하니까요.
사용감이 꾸준함을 만든다
선크림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사용감입니다.
좋다는 성분이 잔뜩 들어 있어도, 발림성이 뻑뻑하거나 백탁이 심하면 결국 손이 안 갑니다. 특히 저는 출근 전 시간이 늘 빠듯하기 때문에, 후딱 바를 수 있고 메이크업과도 잘 어우러지는 제품을 선호합니다.
사용감이 꾸준함을 만든다, 이건 정말 피부관리의 진리 같습니다.
예전에 친구가 유기자차보다 무기자차가 피부에 덜 자극적이라며 추천해 줘서 따라 샀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르자마자 얼굴이 하얗게 변해버려서, 메이크업 전에 톤 정리하느라 시간을 두 배로 쓰게 되더라고요. 몇 번 쓰고 서랍행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백탁 없는 제품 위주로 찾게 됐습니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유기자차 중에도 피부 자극 테스트 완료 제품, 민감성 테스트 통과 제품이 많습니다.
오히려 요즘 유기자차는 촉촉하고 산뜻하게 발리고 밀리지 않아서, 아침 루틴에서 정말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엔 번들거림이 문제인데, 마무리감이 보송한 워터리 제형 제품은 가볍게 흡수되면서도 번들거림이 적어 데일리로 쓰기 딱 좋았습니다.
데일리 선크림은 가볍고 편해야 한다
제가 요즘 가장 자주 쓰는 선크림은 무향료, 무백탁, 로션형 제형입니다. 바르면 촉촉하게 펴 발리다가 금방 흡수되고, 피부에 뭐가 올라간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제품은 오전에 바르고 오후에 덧발라도 뭉침이 없어서 참 좋습니다.
데일리 선크림은 가볍고 편해야 한다는 기준으로 고르면 실패할 일이 잘 없습니다.
요즘 워낙 다양한 제품이 나와서,
- 수분감 위주 제품
- 톤업 겸용 제품
- 민감성용 저자극 제품
등등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성분표는 꼭 확인하는 편입니다. 알코올 함량이 너무 높거나, 인공향료가 많은 제품은 피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센텔라, 병풀, 판테놀, 티트리 같은 진정 성분이 들어간 선크림을 좋아합니다.
피부에 자극 없이 사용할 수 있고, 트러블 피부에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드름이 올라오기 쉬운 날에는 논코메도제닉 인증 제품을 선택하면 훨씬 안심하고 바를 수 있습니다.
선크림은 화장품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하루 중 가장 꾸준히 바르는 제품이 있다면, 저는 단연 선크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피부 관리에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을 아무리 늘려도, 기본적인 차단이 안 되면 소용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 매일 쓰는 선크림은 달라야 한다: 일상용은 가볍고 중간 정도 차단력인 제품이 좋습니다.
- 사용감이 꾸준함을 만든다: 발림성, 백탁, 밀림 여부를 꼭 체크하세요.
- 데일리 선크림은 가볍고 편해야 한다: 로션 제형, 무향료, 저자극 위주로 선택하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크림은 매일 아침 바르는 ‘의식’ 같은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장이든 민낯이든, 나를 위한 보호막 하나쯤은 매일 챙겨줘도 되잖아요?